지난해부터 한국영화의 흥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대작들이 줄줄이 참패했죠.
이런 가운데 '의외의 흥행'을 거두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상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경찰 마약단속반이 잠복 근무를 위해 치킨집을 인수했는데,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버린다는 설정의 코미디 영화.
[현장음]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왕갈비… 네?"
어제 하루 99만의 관객이 들었고 개봉 나흘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연말 블록버스터급 기대를 모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PMC 더 벙커' 나 '마약왕'의 참담했던 성적과 대조적.
주연 배우의 유명세, 제작비 보다는 철저히 '가성비'를 따지는 요즘 관객들에게 '입소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천정훈 / 영화 관람객]
"관객들이 남기는 영화평 같은걸 보고 오게 되잖아요? 평점도 높고 재밌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확인하고 오게 됐습니다."
경기침체와 실업난 속에서 사회적으로 웃음이 필요했던 시기라는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사회적으로 좀 무거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관객들이 웃음을 원했던 것도 있고, 모처럼 경쾌하고 가벼운, 소풍같은 느낌의 작품이 나오니까… "
다음주 설날을 앞두고 또 한편의 코미디 영화 '기묘한 가족' 뺑소니범을 추적하는 영화 '뺑반' 등도 한국영화 흥행의 힘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