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레이더 공방이 강 대 강의 대치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의 대응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방위 협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본 언론은 한국을 폄하한 방위성 간부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도쿄에서 김범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방위성은 한일간 방위협력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4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맞춰 부산항에 보내려던 호위함, 이즈모의 파견 취소가 우선 거론됩니다.
일본 언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초계기 위협 비행 등으로 한국과의 방위협력을 당분간 축소하고 냉각기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 일본 방위상 (지난 24일)]
"최전방은 군함, 우리는 무방비 상태의 초계기라서 근접 거리에서 위협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초계기 쪽입니다."
이와야 방위상은 초계기가 배치된 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감시활동을 계속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원들에게 "한국에 항의하고 철저한 재발방지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폄하 발언도 나왔습니다. 한 일본 신문은 한 방위성 간부가 "한국은 정말 피곤한 상대"라며 "일본 열도를 미국 서해안 앞으로 옮기면 북한과도 작별할 수 있다"는 막말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를 향해선 '자제'를 말하면서 뒤에선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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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배시열
그래픽: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