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 전 경남 밀양에 있는 병원에서 불이 나 16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습니다.
온 국민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정부는 철저한 보상과 대책을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곳은 어떤 모습일까요?
취재진이 찾은 현장은 '아직도 그대로'였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다시 찾은 병원은 1년 전 '그대로'였습니다.
병원과 요양 병원을 잇기 위해 불법으로 증축했던 통로는 녹아내린 상태로 흉측하게 남았습니다.
검게 그을리고 불에 탄 창문과 에어컨 배관도 여전합니다.
불탄 모습 그대로 1년이 지난 병원은 도심 속의 흉물이 됐습니다.
찾는 사람의 발길 역시 뚝 끊겨 부근에 문을 닫은 상가도 생겼습니다.
[세종병원 인근 상가 주인 : (화재 전에는) 손님이 상당히 많았어요. 왔다 갔다 유동인구가… 지금은 밤에도 낮에도 사람이 없어요.]
식구를 황망히 떠나보낸 유족들도 '그대로'입니다.
사망자 45명 가운데 5명은 아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과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화재 이후 곧바로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보상받을 길조차 막막해졌습니다.
[세종병원 희생자 유가족 : 실질적인 배상의 주체도 없고 세종병원은 전부 임시압류와 임시처분 경매까지 넘어가서 받을 길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관심도 뚝 끊겼습니다.
화재 당시 현장을 찾았던 수많은 발길, 아낌없는 지원의 약속은 온데간데가 없습니다.
[세종병원 희생자 유가족 :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병원에 밀양까지 오셨는데, 정부에서나 도에서나 시에서 우리에게 관심을 좀 더 가져주셨으면….]
세종 병원과 주변 시설은 경매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주차장 일부만 팔렸을 뿐 대부분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160명이 넘는 사상자에 인재임이 밝혀져 참사로 기록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유가족과 지역민들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i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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