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적.
앞뒤를 재지 않고 달려들 때 쓰는 말인데요.
여기서 '저' 라는 말은 돼지 '저' 에서 가져왔습니다.
달릴 때 돌진하는 돼지의 특성 때문에 붙은 말일지 모르겠습니다.
부산에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멧돼지가 돌진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와, 크다.
커다란 멧돼지 한 마리가 차 앞으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경찰과 소방관들이 추격에 나섰지만 멧돼지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4시쯤 부산 사하구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주차장 곳곳을 헤집고 다니던 멧돼지는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산 쪽으로 달아났습니다.
[배영진 기자]
멧돼지는 지하 1층 주차장 통로를 통해 아래로 뛰어내렸는데요.
주차된 차량 위로 떨어지면서 차량이 이처럼 크게 부서졌습니다.
[멧돼지 피해 차량 주인]
"(차량) 시세가 3백만 원 정도 되는데, 수리하는데 250만 원 달라고 하는데 수리해서 타겠습니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어머 어머 어쩌죠. 밤에 아파트 못 돌아다니겠어요."
부산에선 지난 9일에도 170kg에 육박하는 대형 멧돼지가 출몰해 순찰차로 두 차례 들이받은 뒤에야 포획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먹이를 찾아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특히 겨울철 교미 시기에는 예민하고 사나워 주의가 요구됩니다.
[손성인 / 수의사]
"(멧돼지) 어금니로 사람이 공격받았을 때는 허벅지 부위가 다치게 되는데, 대퇴 동맥이 있어서 치명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만났을 때 뛰거나 소리치면 오히려 공격받을 수 있는 만큼, 침착하게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해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