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백령도 또 왔네

2019-01-21 23



10년 전에 백령도를 찾았던 점박이물범 세 마리가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습니다.

백령도가 점박이물범의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남준 기자 입니다.

[리포트]
육중한 물범 수십 마리가 옹기종기 바위 위에 모여 있습니다.

회색빛 배를 드러내고 낮잠을 자거나, 한가롭게 머리만 내밀고 헤엄을 칩니다.

몸을 덮은 작은 반점이 특징인 이 물범은 물범류 중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입니다.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 바다 얼음 위에 새끼를 낳은 뒤 철새처럼 봄과 여름에는 산둥반도와 백령도로 긴 여행을 떠납니다.

[명노헌 / 해수부 해양생태과장]
"백령도와 중국 산둥반도 해역으로 이동해서 봄 여름 가을 지내고 겨울에 다시 랴오둥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백령도에서 포착된 점박이 물범입니다.

왼쪽 뺨에 있는 반점이 10년 전 포착된 물범과 똑같습니다.

점박이 물범의 반점은 사람의 지문처럼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개체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해수부는 이런 방식으로 2008년 백령도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3마리가 지난해에도 같은 곳을 찾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현우 / 고래연구소 박사]
"개체 식별 자료로 쓰는 것은 왼쪽 뺨에 있는 반점이거든요. 죽을 때까지 그 형태가 그대로 유지가 돼 있습니다."

점박이물범은 2007년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됐지만, 해마다 3백마리 이상 백령도를 찾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백령도에 서식지를 넓히기 위해 길이 20m 폭 17.5m의 인공쉼터도 조성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박주연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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