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빙상연맹 제명 검토…“꼬리 자르기” 지적

2019-01-21 19



대한체육회는 미투가 촉발된 빙상연맹을 제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서른 개를 일군 대표적인 효자종목을 퇴출하겠다는 초강수인데요.

면피용 조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어서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지난 15일)]
"빙상연맹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하여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고… "

대한체육회가 혁신위원회를 꾸려 빙상연맹을 원점부터 조사합니다.

폭행, 성폭력, 회계 조작 등 모든 비위 사안이 대상으로, 이번엔 최종덕 전 서초경찰서장까지 투입합니다.

체육회는 빙상연맹을 제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제명이 될 경우 40억 원 가량의 정부 지원금이 끊어져 조직 운영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빙상(연맹)이 잘 했어야죠. 단체는 정상화가 안 되고, 끝까지 폭로전하고 은폐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방법이 없다는 거죠."

빙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30개를 기록한 대표 효자종목. 제명이 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대한체육회가 그동안의 관리 부실은 뒤로하고, '꼬리자르기'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자칫 빙상 종목의 오랜 경쟁력만 잃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A씨 / 전 빙상 코치]
"본질은 빙상연맹이 잘못했다기보다는 빙상연맹에 심어놓은 전명규 교수가 잘못한 거고, 대한체육회도 전명규 교수하고 친분이 있으니까 면피하려고… "

대한체육회는 연맹의 정상 복구를 우선 검토하겠다며, 제명할 경우 별도로 선수 보호책은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한일웅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