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송유관 폭발 사고가 발생해 70명 넘게 숨졌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구멍 난 송유관에서 석유를 훔치려다 참사를 당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인명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일직선으로 타오르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멕시코 중부 이달고 주의 한 송유관에서 폭발과 함께 큰 불이 났습니다.
사상자가 140여 명을 넘어섰는데, 실종자 수도 명확치 않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해는 기름 도둑이 석유를 훔치기 위해 국영 석유회사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놓으면서 커졌습니다.
송유관 구멍으로 석유가 솟구쳐나오자, 근처 사는 주민들이 양동이를 들고나와 공짜 석유를 챙기려다가 화를 당한 것입니다.
[카예타노 카바 / 실종자 가족]
"수백 명이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담기 위해 모였어요. 희생자 대부분이 석유의 폭발력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죠."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쳐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저유소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석유회사 측은 "지난해 30분마다 기름을 훔쳐가려는 불법적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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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