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열린 집회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60% 가까이 증가한 6만8천 건으로 집계됐는데요.
노동 분야 집회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에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각종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집회 건수는 6만 8300여 건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취업준비생 이모 씨도 지난해 스무 번 가까이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가 남 일 같지 않아지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겁니다.
[이모 씨 / 취업준비생]
"아르바이트도 하고, 집회를 나가게 되면 일주일이 꽉 차는데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나갈 사회도 비정규직이다."
노동 관련 집회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2만 건에 못 미치던 집회가 지난해에는 3만 2천여 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경찰은 집회 증가의 이유로 '시위 적극 보장' 등을 꼽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집회가 사회 문제 등을 해결하는 창구로 자리를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석호 /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채널로 생각한다고 보는 입장이고, 정치 참여의 문제인 거예요."
이런 가운데 경찰은 신고하지 않은 집회와 불법·폭력 시위는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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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