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이 2박 3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어제까지 침묵을 지켰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하면서 2차 북미 정상 회담 개최국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진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과의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책상 위에 친서로 보이는 문건을 펼쳐 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비핵화 관련 많은 진전이 있었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개최국을 확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할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만남을 고대하고 있고 나도 마찬가집니다."
미국은 마지막날까지 북한 대표단 일행에 대한 철통 경호를 이어갔습니다.
[경호원]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한가요?) 진입을 시도하면 경찰을 부를 겁니다."
귀국길에 오른 북한 대표단은 그러나 방미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할말이 없다고만 답했고,
[최강일 /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
"(한 말씀 해주시죠?) 노코멘트."
김 부위원장을 수행해온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은 공항까지 이어진 취재열기에 손사래를 치며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북미간 '비핵화 vs 상응 조치'라는 큰 틀에서의 교감을 이룬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한 외교소식통의 말처럼 북미 실무협상에서의 치열한 접점 찾기를 예고한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