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은 화사한 꽃이 꽤 오랫동안 유지 돼 개업이나 승진 등 축하 선물로 보내곤 하는데요.
하지만 크기가 크고 가격이 비싸서 일상적으로 소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 크기가 작고 가격도 저렴한데, 거기에 오랫동안 화사한 꽃이 유지되는 난 품종들이 개발됐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겨울 한가운데에 있지만, 온실 안에는 형형색색의 화사한 꽃이 가득합니다.
마치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한 모양인 이 꽃은 '행복이 날아온다'라는 꽃말을 가진 호접란입니다.
일반적으로 개업이나 승진 축하용 화초인데, 시중에서 파는 일반적인 상품보다 키가 절반 이하인 '리틀프린스'라는 신품종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호접란은 약 만 원에 90일 동안 화사한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형 호접란은 한 개의 꽃대에 20송이가 달리는데 가격은 보통 난의 3분의 1수준입니다.
화분값을 빼면 도매로 5천 원가량에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물용보다는 가정집이나 사무실에 두고 키우는 데 적합합니다.
[안혜련 / 농촌진흥청 연구사 : 미니 종 같은 경우는 만 원에서 만오천 원 내외에 작은 크기의 품종으로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소비할 수 있어서 상품성이 높습니다.]
'중국판 김영란법'인 이른바 8항 규정으로 수출길이 막힌 '심비디움'이라는 난은 꽃꽂이와 부케용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동안은 화분에 심은 상태로 유통됐지만, 절화, 즉 꽃대를 꺾어 생산할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한 겁니다.
꽃이 27일가량 유지돼 동남아시아와 미국으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부희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지금은 '심비디움'이 꽃꽂이로 장식했을 때 꽃 수명이 오래가기 때문에 꽃꽂이나 부케용, 웨딩 장식 등 쓰임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 꽃 소비가 급격히 줄고 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화훼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새롭게 선보인 품종들이 소비자와 농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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