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포 자녀들에게 우리말을 잊지 않게 해준 선전 한글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0년 전에 비해 학생 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요,
이러다 한글학교가 없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준 리포터가 전합니다.
[기자]
일곱 살 어느 주말, 엄마 손을 잡고 간 한글학교.
어느덧 어엿한 열일곱 살이 돼 학교를 떠나는 날입니다.
더 큰 세상으로 한걸음 내딛는 이 순간이 졸업생들에게는 아쉬움 반, 설렘 반입니다.
[송지민 / 15세·선전 한글학교 학생 : 영광의 졸업을 맞이한 선배님들을 축하합니다.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주말마다 묵묵히 나와서 공부하는 선배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백승혁 / 17세·선전 한글학교 졸업생 :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졸업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고요. / 한국인으로서 한글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다녔습니다.]
지난 1996년 문을 연 선전 한글학교.
토요일마다 중국 사립학교 건물을 빌려 동포 학생들에게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쳤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가 900여 명으로 한글학교로는 세계적인 규모였습니다.
지금은 학생 수가 1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윤수희 / 선전 한글학교 학부모 : 예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한국 학생이 많은 학교라고 했는데 지금은 100여 명밖에 없습니다. 좀 더 안정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곳이 빨리 생겨서 저희 친구들이 안정적으로 다 같이 함께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전 한글학교는 중국 경제 발전으로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규모를 점점 줄여야 했습니다.
특히 사드 갈등이 불거진 2년 전부터는 장소를 빌리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지금은 어렵게 구한 학원 건물에서 수업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 세 현 / 14세·선전 한글학교 학생]
"한글학교가 학교에서 학원으로 들어오는 도중에 운동장도 없어졌고 공간이 살짝 작아졌습니다. 친구들과 다시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 한글학교가 없어지는 건 아닐까,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동포들은 해외에서 한글 교육만큼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정우영 / 선전 한글학교 교장 :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한글교육과 역사교육은 기본이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2019년 3·1절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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