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양대 연극 전용극장이 위기입니다.
"값비싼 화장실"이라는 험한 말까지 등장했는데, 무슨 사연인지 이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창작 연극의 산실인 서울 남산예술센터가 폐관 위기에 처했습니다.
건물의 소유자인 서울예술대학이 10년간 이어온 임대를 끝내겠다고 알려왔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현대식 연극전용극장입니다. 1960년대 지어진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극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울예술대학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김미도 / 연극평론가]
"록펠러재단에서 굉장히 많은 자금을 지원을 받아서 건립이 됐습니다. 개인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아마 우리나라 연극의 발전을 위해서"
명동 거리 한가운데 자리잡은 국립극장의 연극전용극장도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극장이 명동 상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변 상인들이 'K팝' 공연장으로 탈바꿈을 요구한 겁니다.
[황동하/명동관광특구협의회장]
"명동 상인들은 예술극장을 450억짜리 화장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1년에 반절은 문이 닫혀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상인들의 의견을 검토하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시하는 등 문제가 공론화되자 원로 연극배우들까지 나서 반발하고 나선 상황.
문체부가 연극전용으로 운영하되 관광객을 위한 야외공연도 검토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놨지만 갈등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에이뉴스. 이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