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공급기만 착용했어도…숯탄 피우다 2명 사망

2019-01-16 1



오늘 새벽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작업자는 새벽 6시 40분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사 관계자가 아파트 공사장 41층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겁니다.

이들이 발견된 아파트 옥상 엘리베이터 기계실에선 콘크리트를 말리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당시 실내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불을 피워둔 상태였습니다.

[안보겸 기자]
"현장에서 사용됐던 숯탄입니다.

작업자들은 이 숯탄을 드럼통에 채워 불을 지폈습니다."

작업자들은 숯탄이 잘 타는지 확인하고 교체하기 위해 올라갔다 숯탄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은 출동 당시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3분 안에 기절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일산화탄소 농도) 1000ppm에 노출되면 2~3분 안에 바로 실신하는 상황이 될 수 있죠.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사망할 수 있는 거죠."

경찰 조사 결과, 두 작업자는 산소 공급기를 쓰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승우 / 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산소 공급기는) 옆에 떨어진 상태였다고, 두 분 모두. 유독가스 감지기까지 가지고 들어갔는데 사고를 당하신 거 같아요."

경찰은 산소 공급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정밀 분석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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