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상에서 벌어진 레이더 갈등으로 골이 깊어진 한일 양국의 장성급 실무자들이 오해를 풀기 위해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 장소 선정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제 3국인 싱가포르에서 만났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한일 중간 수역.
[해경 구명정 (지난달 20일) : 따뜻한 물, 따뜻한 물을 원하고 있답니다.]
표류하던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우리 해군과 해경 함정 위로 일본 초계기가 나타납니다.
주변을 낮게 날며 감시하던 일본 초계기는 우리 해군이 사격 통제 레이더를 쐈다며 무선으로 따지기 시작합니다.
[일본 초계기 (지난 20일) : 화기 관제 레이더(FC)로 우리를 직접 겨냥한 목적이 뭔가?]
지난달 27일, 한일 양국은 실무 화상 회의를 열어 오해를 풀어나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일본이 초계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일방적으로 공개했고, 우리도 8개 언어로 번역한 반박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맞불을 놨습니다.
장외 여론전으로 번진 한일 양국의 '동영상 공방'은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논란만 키웠습니다.
결국, 한일 장성급 실무자들이 싱가포르에서 만났습니다.
군 관계자는 회의 장소를 두고도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 제3국에서 보게 됐다며, 본국에서의 거리와 회의 개최의 편의성 등을 고려한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전엔 우리 대사관 오후엔 일본 대사관에서 협의를 이어갔는데, 논란을 촉발한 레이더 전자파 기록의 공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실무자들이 군사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열람하더라도 그에 대한 해석과 일본의 저공 위협 비행 논란은 또 별개여서 원만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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