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지하철 암사역 근처 대로변에서 10대 남성이 동갑내기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붙잡혔습니다.
함께 도둑질을 한 친구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공범으로 지목했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벌인 일이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출구 옆 인도에서 남성 두 명이 대치하다가 주먹질과 발길질을 주고 받습니다.
시민들이 불안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지켜봅니다.
오른쪽 남성이 동갑내기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고통을 호소하며 친구가 쓰러진 뒤에도 계속 발길질을 합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흉기를 든 18살 A군은 순순히 흉기를 버리지 않습니다.
[정다은 / 기자]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던 A군은 시민들이 몰려 있는 이쪽 방향으로 달아났습니다.”
A군은 이후 150미터 정도를 달아났다가, 경찰에게 포위된 뒤에야 흉기를 버렸습니다.
[현장음]
"칼 버려라." "수갑 질러(채워), 수갑 질러."
A군이 휘두른 흉기에 허벅지를 다친 B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얼굴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김모 씨 / 목격자]
"때리고 도망가고 칼로 흉기로 어떻게 위협을 해서 윗입술이 다 여기 찢어지고 부르텄고… "
인터넷 채팅을 하다 가까워진 두 사람은, 어제 새벽 서울 강동구의 공영주차장 정산소와 마트 등에 함께 침입해 현금 5만 원을 훔쳤습니다.
[공영주차장 관리자]
"그때 무인주차장으로 사람이 없는데 그 시간대에 와서 창문을 깨고 동전을 가져간 거죠."
먼저 경찰 조사를 받은 B군이 자신을 공범으로 지목했다는 말을 듣고 화가난 A군이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경찰은 A군에 대해 특수절도와 보복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배영주
화면제공 서울 강동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