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거품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요.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3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입니다.
지난해 최고 18억5천만 원까지 올랐던 전용면적 76.8제곱미터 매매가격이 15억 원대 선으로 3억 원가량 떨어졌습니다.
20억 원을 웃돌았던 84.4제곱미터 급매물도 17억5천만 원에 나왔습니다.
인근 송파구의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호가는 많이 떨어졌죠. 실질적으로, 일단 거래가 안 되니까…"
한 부동산 분석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63조866억 원으로, 두 달 만에 3조5천여억 원 감소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 4구는 10월 고점 대비 3조6천여억 원 감소해 서울 평균보다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정부의 9·13 대책으로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집값 조정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되다보니 약세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2017년 말과 비교하면 아직 20조 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 하락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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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