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불에 달군 인두도 좋은 도구가 됩니다
이 인두로 종이나 나무 등을 지져서 그림을 그리는 기술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낙화장이라고 하는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에 달군 인두가 한지를 달듯 말듯 스쳐 갑니다.
자칫 한지와 맞닿는 시간이 길고 힘이 너무 가해지면 한지가 타버려 그림을 망치기 때문입니다.
50여 년 동안 인두를 잡고 낙화를 그려온지라 인두를 잡은 손놀림이 유연하고 날렵하기까지 합니다.
붓과 물감 등으로 도저히 그려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색채와 모양이 배어 나옵니다.
이렇게 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기술과 장인을 합쳐 '낙화장'이라 부르는데 문화재청이 최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습니다
또 20대 초부터 인두를 잡고 그림을 그려온 김영조 씨를 보유자로 인정했습니다.
[김영조 / 국가무형문화재 낙화장 보유자 :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은근하고 그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점이 낙화의 가장 큰 매력이고 아름다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낙화는 일단 인두가 한지나 나무를 스쳐 가면 수정을 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정신 집중과 섬세한 손놀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8m가 넘는 12폭 병풍과 대형 부처님 등의 작품에서 배어 나오는 원근감과 입체감에서 장인의 혼이 엿보입니다.
김 씨는 지난 2012년 이탈리아 아솔로 비엔날레에 초청돼 단독시연으로 전 세계 예술인들에게 우리 낙화의 예술적 가치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낙화의 원조 격인 중국에서조차 흔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도 드문 낙화.
인위적인 게 가미되지 않은 자연색상과 질감 등이 뛰어난 평가를 받으며 국가 무형 문화재로 재탄생했습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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