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했습니다.
친박 진영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황 전 총리가 입당할 경우 당내 역학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런 만큼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도로 '친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최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만나 한국당 입당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황 전 총리의 입당 시기는 당과 조율하기로 했다며, 다만 다음 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 얘기는 회동 자리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황 전 총리가 사실상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친박 진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황 전 총리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당내 역학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황 전 총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 가운데 선두권을 달리는 데다, 특히 당내 주요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지지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교안 / 前 국무총리 (지난해 11월) : 우리나라가 갈려있고 나뉘어있고 갈등하고 있으니까 화합하고 하나 되는 모든 노력을 같이하는 것은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어떻게 해야 어려운 때 그나마 위로 힘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황 전 총리의 가세에 대해 당 안팎의 불편한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 비박계 인사는 황 전 총리가 가세하게 되면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황 전 총리는 박근혜 국정농단의 실질적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며, 반성과 대국민 사과 없이 친박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건 인격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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