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기간이었죠.
426일동안 굴뚝 농성을 벌인 파인텍 노조원들이 75미터 높이에서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파인텍 노사의 극적인 합의과정을 조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5미터 높이 굴뚝 위에서 박준호 씨가 구조용 줄로 몸을 묶고 내려옵니다.
곧이어 홍기탁 씨도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으며 발을 옮깁니다.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재작년 11월 17일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만에 다시 땅을 밟게 된 겁니다.
[현장음]
"박준호 힘내라! 홍기탁 힘내라! 우리가 함께 할게!"
파인텍 노사는 20시간 넘는 협상 끝에 합의문을 이끌어 냈습니다.
합의안은 모두 8개 항목으로 공장 정상 가동과 노조원 5명을 복직시킨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홍기탁 / 굴뚝 농성자]
"위에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나라가 노동조합 하나 지키는데 왜 이리 힘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노사는 2013년부터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모회사인 스타플렉스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수차례 공장 폐쇄를 시도하자 노조원들이 강력 반발한 겁니다.
[강민표 / 스타플렉스 전무]
"사회적이든 도의적이든 인간적이든 이런 부분에 문제가 되니까 됐죠. 양보를…"
노사는 사측이 노조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오는 4월까지 단체협약을 맺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조세권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