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이야기, 스포츠부 김유빈 기자와 이어 갑니다.
1. 어려운 고백을 또다시 꺼내야 했던 심석희 선수, 지금 상태는 어떤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실텐데 오늘 바로 복귀를 했다고요. 지금 어떤 상태라고 합니까?
심석희 선수, 꽤 밝은 표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제 하루 아버지가 계신 본가에서 지낸 심 선수는 오늘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밝은 표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오는 2월 월드컵에 정상 참가할 계획입니다.
심 선수는 현재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선수촌에서는 심리 상담을 통해 안정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2. 또 누구보다 이번 사태를 충격적으로 보고 있을 사람들이 체육계 학부모들이에요.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고요?
네, 빙상 경기 쪽 선수들 부모는 지금 상황이 남 일 같지 않을 겁니다.
오며가며 얼굴을 봐 온 어린 선수들이 피해자였을 수 있단 사실에 울분을 토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A씨, 피겨스케이팅 관계자
“나라에서 운영하고 관리하는 선수들한테 그 정도면 그 이외에 선수들은 오죽하겠어요?”
학부모들은 지도자가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지도자의 눈 밖에 나면 대회 출전은 고사하고, 훈련에서도 제외되는 만큼 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해도 침묵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2-1. 성폭행 피해 사례들이 다 라커룸에서 벌어졌다고 알려졌는데,, 도대체 라커룸 얼마나 열악하길래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쇼트트랙 전직 코치에 따르면, 한체대 빙상장 라커룸은 남녀 선수들, 심지어 지도자들까지도 같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조재범 전 코치 측은 이 라커룸이 공개된 장소라서 성폭행이 절대 일어날수 없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반대로 모든 선수들이 공용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심 선수와 조 전 코치가 한 공간에 있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거든요.
체육회에서는 사각지대에 CCTV를 설치하고, 라커룸에 비상벨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추가 피해 사례도 알려지고 있는데.. 오늘 모습을 드러낸다던 추가 피해자들은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어떻게 된 것입니까?
네, 오늘 기자회견 주제는 '침묵의 카르텔'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체육계 미투를 불러일으키잔 건데요.
정작 그 기자회견장에 피해자들은 나설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채널A가 오늘 취재한 피해자의 말 들어보시죠.
유도계 성폭행 피해자
미투를 하는 순간 너한테 들려오는 뒷말들과 그 시선들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듣고 제가 지레 겁을 먹었고// (유도계 사람들이)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표현을 하고 다니더라고요
미투 열풍이 불었던 작년에 한 유도 선수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 취채진에 폭로 뒤에 주변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를 공개한 건데요.
결국 이 선수는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했고 동료 선수들조차도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장에선 피해자들이 폭로 뒤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는데요.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스포츠부 김유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