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주고 있는데요.
실상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미 협상이 이견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과 판문점 채널을 통한 북미간 접촉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회담장에 나오라는 미국의 요구에 북한은 '알겠다'는 말만 할 뿐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띄우고 있지만 군불 때기에 불과하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레토릭'일 뿐"이라는 겁니다. 북미가 평행선을 달리는 건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고위급회담이 반드시 열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비핵화에 대한 사전 조율이 된 뒤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도 고위급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지난 1일)]
"어떠한 비핵화 조치에 어떠한 상응조치가 말하자면 등가냐 하는 논의는 북미 간에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만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상응조치가 먼저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미국에 과분할 만큼 선의와 아량을 베풀었다"며 "협상이 전진하려면 미국이 상응조치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고,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를 조건으로 내건 만큼 이제는 미국이 응답할 차례란 겁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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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