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발생한 양양 산불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경남 김해에서 또다시 산불이 났습니다.
전국에 내려진 건조특보 속에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메마른 겨울철, 화재의 위험성을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산중턱으로 번져 나갑니다.
헬기 6대와 400명 가까운 진화인력이 투입됐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오늘 자정쯤 경남 김해 분성산에서 발생한 불은 축구장 2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 1.5ha를 태우고 1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경남 김해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이 산은)대나무가 밀집하면서 그 밑에 낙엽층이 두꺼워요. 물을 뿌리는 것 가지고는 지표층 불이 다 꺼지지 않아요."
어제 낮 12시쯤엔 경북 의성 양돈 농장에서 불이 나 돼지 2천 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내려진 건조 특보가 3주째 이어지면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험 결과 겨울철 건조한 나뭇잎에 불이 붙었을 때의 확산 속도는
여름철 나뭇잎에 비해 2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보통 때 같으면 불씨가 날아가도 안 붙고 꺼지는데 지금 상태에서는 작은 불씨여도 불이 붙는 환경이 돼 있는거죠."
화재는 인명피해로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5시쯤엔 전북 익산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1살 여성이 숨졌고, 비슷한 시각 대전에선 주택 화재로 일가족 7명이
유해가스를 들이마시거나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눈·비 소식 없는 건조한 날씨는 1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정승환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