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강제징용 판결과 레이더 영상 공개라는 두 개의 전선에서 한국과 일본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이더 갈등은 해법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이 사안을 취재해온 정치부 최선 기자와 쟁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우선 레이더와 관련된 용어부터 설명해주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네, 레이더는 일반적으로 적의 항공기나 함정의 위치를 알려주는 건데요.
사격통제레이더는 사격을 전제로 타깃을 잡아내는 레이더 입니다.
이 레이더에 잡히면 상대방도 자신이 걸려들었다는 것을 아는데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사격통제레이더는 두 종류입니다.
함정 꼭대기 MW08 레이더와 함정 뒤에 위치한 STIR 레이더인데요.
MW08은 상대적으로 느린 표적을, STIR는 빨리 움직이는 표적을 잡아내고 추적하는 데 사용됩니다.
눈여겨 보셔야 할 대목은 바로 MW08이 탐색을 할 때도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질문2] 일본은 사격통제 레이더를 초계기에게 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군함이 쏜 건 맞나요?
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부터 잘 들으셔야 합니다.
두 개의 레이더 가운데 우리가 쏜 것은 MW08입니다. STIR는 켜지 않았습니다.
MW08을 쏘긴 했는데 초계기가 나타나 쏜 게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가동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탐색용으로도 쓰인다고 했지 않습니까.
북한 어선을 탐색하기 위해 켰고, 끄지 않은 채 작전을 수행하는데 일본 초계기가 지나가다 맞았다는 게 우리 군 설명입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사격통제레이더를 쐈다고 할 뿐 2개 레이더 중 어떤 것인지를 명확히 주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질문3] 이 내용이 왜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죠?
일단 한일 양국 모두 군사기밀에 해당되는 주파수 얘기를 상대방이 언급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군은 'MW08만 켰다'는 설명은 이미 했습니다.
다만 탐색용임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다보니 우리 군이 쏜 게 마치 사격통제레이더가 아닌 것 처럼 알려진 대목도 있습니다.
일본은 MW08이 사격통제레이더이고 이게 켜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무리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질문4] 우리 국방부가 올린 영상, 반응이 뜨겁던데 추가 대응계획도 있습니까.
사흘 전 국방부가 올린 영상을 통해 유튜브상 한일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일본어, 중국어 등 8개국 언어로 번역해 일본의 위협 행동을 국제사회에 알릴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최 선 기자였습니다.
최 선 기자 bes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