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의 불법 감찰을 입증할 증거라고 주장하는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가 더 이상 비리를 덮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4시간에 걸친 검찰의 조사를 마친 김 수사관은 자신의 폭로가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태우 / 수사관]
"제가 공표했던 내용에 걸맞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 수사관은 이틀째 참고인 조사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시절 작성한 문건들을 CD에 담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D에는 첩보와 동향 2개 폴더에 보관해온 이른바 김태우 리스트와 함께 실제 청와대 윗선에 보고했던 보고서 16건이 담겼습니다.
16건은 청와대 감찰 범위 밖인 민간인 동향까지 감찰한 보고서들만 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수사관은 채널A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에 제출한 문건들은 청와대의 불법 감찰 지시를 증명할 확실한 증거들"이라며 "검찰이 제대로 조사하면 청와대도 더 이상 비리를 덮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청와대는 앞서 "김 수사관의 문건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불순물이 섞인 문건'"이라고 반박했었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지난달17일)]
"그 내용에 신빙성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 폐기됩니다."
검찰은 주말 동안 문건들을 분석한 뒤, 다음주 월요일 김 수사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hiho@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