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명이 죽고 7명이 다친 강릉 펜션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자격 업체의 엉터리 설치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여기에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보일러 무자격 설치와 부실 관리 책임이 있는 9명이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도 역시 인재였습니다.
보일러 시공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자격이 없는 업체가 맡다 보니 가스 배기관이 엉터리로 설치됐습니다.
보일러 시공자는 배기관 높이를 맞춘다며 아랫부분 10㎝ 정도를 마음대로 잘랐습니다.
그 바람에 배기관을 단단하게 결합해주는 체결 홈이 잘려나갔습니다.
또 날카롭게 잘린 배기관을 보일러 배기구에 강제로 집어넣는 과정에서 배기구 내부에 있던 고무링이 훼손됐습니다.
[김진복 / 강릉경찰서장 : 바로 요 부분에 O링이 있는데요. O링이 동그란 고무로 된 링입니다. 이걸 넣는 과정에서 잘려서 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보일러 설치 기준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규정에는 산소를 공급하는 '급기관'을 배기관 위에 놓아야 하는데, 반대로 설치했습니다.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에 내열 실리콘 마감 처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배기관이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에서 보일러 진동으로 연통이 조금씩 이탈한 것입니다.
급기관에서 발견된 벌집도 보일러 불완전연소를 유발해 연통 이탈을 앞당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경찰은 정확히 어느 시점에 배기관과 보일러 본체가 분리됐는지는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보일러와 연통에 손을 댄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설치뿐 아니라 점검도 엉망이었습니다.
보일러 설치 때 검사 책임이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해마다 점검한 가스공급자 역시 내열 실리콘 마감 여부나 시공표지판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김진복 / 강원 강릉경찰서장 : 외관으로도 내열 실리콘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됐다는 건 점검을 부실하게 했다는 얘기죠.]
경찰은 사고 책임이 가장 큰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최 모 씨와 시공 기술자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펜션 운영자와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 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1901042212211146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