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1960년 아시안컵 우승 멤버의 유족들에게 순금 메달을 전달했습니다.
아시아컵 저주를 풀기 위해서라는데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0년, 제 2회 아시안컵 개최국으로 우승컵까지 들어올린 한국.
정부는 우승하면 순금으로 된 메달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재형 / 축구 수집가]
"최정민 선수가 한번 물어본 거예요. 그런데 금메달 (도금)이 확 벗겨지니까… '어? 그래?' 다 테스트해보니까 다 벗겨지는 거예요."
'가짜 금메달'이었던 겁니다. 23명 선수 전원은 분노하며 메달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1·2회 연속 아시안컵 우승컵을 거머쥔 한국은 이후 58년 간 우승을 하지 못한 겁니다.
이른바 '가짜 금메달의 저주'였습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자 진짜 금메달을 만들어 저주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결국 협회는 4년 전 호주 대회 직후 금메달 23개를 다시 만들었고 이번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오늘 선수 유족 일부에게 전달했습니다.
고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 씨를 포함해 고 김홍복, 고 손명섭, 고 조윤옥 선생의 유족들이 메달을 품에 안았습니다.
[최혜정 / 고 최정민 선수 딸]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아차 싶었고. '아 그랬구나. 아버님이 되게 서운하셨겠구나…'"
유독 아시안컵 우승에서만 자꾸 미끄러졌던 한국 축구.
오는 7일 필리핀 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일정에 돌입하는 한국 축구가 가짜 금메달의 저주를 풀고 59년만에 정상에 오를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