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수사관이 오늘 검찰에 나왔습니다.
본인의 뜻에 따라 얼굴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김 수사관은 사찰이 폭압적이었다며 지시를 했던 청와대에 분노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태우 수사관은 검찰청에 도착하자마자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김태우 / 수사관]
"(청와대가) 공직자에 대하여 폭압적으로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서 감찰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청와대가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측근 비위에는 눈을 감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우 / 수사관]
"박형철 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첩보 혐의자가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감찰 정보를 누설하였습니다."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건 자신이 아니라 청와대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태우 / 수사관]
"청와대의 이런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청와대를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김 수사관을 상대로 민간인 사찰 의혹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수사관 조사는 청와대 수사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김 수사관 조사를 마친 뒤 대통령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변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