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의사 고 임세원 교수의 생전 모습이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와 자살 예방을 위해 헌신한 임 교수는 마지막 순간 자신보다 간호사의 안전을 걱정하며 대피시켰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신과 진료를 받던 도중 임세원 교수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박모 씨.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박 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범행 저지른 이유가 뭐예요? ……"
경찰은 박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했었다며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이틀 전 사건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임 교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간호사를 대피시켰습니다.
흉기를 들고 임 교수를 쫓던 박 씨가 간호사 쪽으로 방향을 바꾸자 대피하라고 소리를 지른 겁니다.
[경찰 관계자]
"바로 도망가버렸으면 어디까지 갔을 텐데 가시다가 멈춰서 뒤를 간호사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있어요."
임 교수의 유족 측도 "두 번이나 멈칫하고 뒤를 돌아보면서 112에 신고하고 도망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임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strip@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