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무릅쓰고…화재현장 뛰어든 ‘이웃사촌’

2019-01-02 31



부산에선 이웃주민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60대 할아버지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불길로 뛰어든 이웃 주민을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불꽃이 건물을 집어 삼켰고 내부엔 뿌연 연기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떼어낸 듯 방범창이 뜯겨져 있고, 창유리는 깨져 있습니다.

2층 주택에서 부탄가스통이 폭발하며 불이 난 건 어젯밤 9시 반쯤입니다.

당시 집안엔 68살 원모 씨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위급한 상황,

이때 인근을 산책하던 이웃주민 53살 장원갑 씨가 큰 돌로 창틀을 때려 뜯어낸 뒤, 집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장원갑 / 화재현장 구조자]
"어르신이 창가에 손을 잡고 서서 있더라고요.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소리도 못 지르고요."

건물 내부는 유독가스로 가득 찼고 자신도 허리 부상이 있었지만,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원 씨를 등에 업고 빠져나왔습니다.

[장원갑 / 화재현장 구조자]
"불 속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구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두려운 생각이 안 났습니다. 일단 사람이 있으니까요."

병원으로 옮겨진 원 씨는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생명을 구한 의인이라는 칭찬이 쇄도하지만 장씨는 '의인’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럽습니다.

[장원갑 / 화재현장 구조자]
"아이고 의인이 (어디) 있습니까. 누구나 지나가다 그런 일이 있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소방당국은 이웃을 구한 장 씨에게 표창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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