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산불이 나 축구장의 30배 가까운 크기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봄에 많이 났던 산불이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 산이 시뻘겋습니다.
불은 바싹 마른 낙엽을 태우면서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곳곳으로 옮겨붙습니다.
[피해 마을 주민 / 강원도 양양군 서면 : 저 능선에서부터 불이 시작됐거든요. 이쪽으로 계속 넘어가는 단계였는데, 도로를 거쳐서 이쪽 산으로 넘어오더라고요. 넘어온 불꽃이 앞산으로 다시 오게 되더라고요.]
새해 벽두부터 발생한 산불에 축구장 면적 서른 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밤새 이어지던 불은 헬기 스무대를 넘게 투입해서야 진화됐습니다.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산불 현장 주변에 장애인 시설이 있어서 인명 피해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지난달에도 삼척과 동해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10㏊가 소실됐습니다.
봄철에 주로 났던 동해안 산불이 최근에는 겨울에도 자주 발생하는 겁니다.
원인은 춥고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봄철 못지않게 강하게 불기 때문.
건조특보와 한파특보가 동시에 내려지고 바람이 초속 6~9m 정도로 강한 상황에서 화목 보일러 사용 농가가 늘고, 조그만 불씨에도 불은 순식간에 크게 번집니다.
올겨울 동해안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박종권 /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 봄철에는 고온 건조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영동지방에 대기가 건조해지는 반면, 이번 겨울철에는 차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에 의해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화재에 취약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과거 봄, 가을에 집중되던 산불.
이젠 사계절 언제든 조그만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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