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국가처럼 변화…김정은, 소파에 앉아서 연설

2019-01-01 2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이 공개됐습니다.

세습국가답게 뒤쪽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초상화를 걸어 뒀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둘 다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민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한 초상화지요.

체제선전에 능한 북한의 1인자가 내놓은 신년사의 공간을 유승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사내용]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조명을 밝힌 노동당사 전경이 클로즈업 되면서 신년사가 시작됩니다.

노동당 외경 사진만 보여준 뒤 김정은 위원장의 발표로 이어졌던 과거 방식과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특히 자연스러움을 더했습니다.

혼자 단상으로 걸어나오는 모습에서 벗어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조용원, 김창선이 함께 발표 장소로 이동합니다.

김 위원장 단추는 풀어져 있고 손에는 원고를 들었습니다.

뿔테 안경도 벗고, 남색 양복 차림으로 권위 대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신년사 발표 장소도 달라졌습니다.

단상에 서서하는 방식을 버리고 처음으로 소파에 앉아 낭독했습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대형 액자가 내걸린 연설 장소는 싱가포르 북미회담 환담장을 연상시켰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세련된 서재를 보여줌으로써 북한도 보통국가 일부고, 자력갱생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단 점을 강조한 것으로 봅니다."

고개를 숙이고 원고를 읽던 과거와 달리, 정면과 카메라를 가끔 응시하며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면 구성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카메라가 3대가 정면과 전신은 물론 김 위원장의 옆모습까지 다양하게 잡아냈습니다.

전체 녹화 시간은 50분 정도였는데 30여분으로 편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설 시작 무렵 김 위원장 뒷편의 시계는 신년 자정쯤인 12시를 가리켰지만 끝날 무렵에는 12시 50분을 넘겼습니다.

어느 부분이 편집됐는지 알 수 없게 시계는 중간중간 모자이크 처리됐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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