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KT&G 동향 문건에 대해 윗선 지시나 보고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5월 특감반이 확보한 기재부 실무자 휴대전화에는 고위층이 개입한 정황이 언급된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최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KT&G 동향 문건' 유출자를 찾으러 기획재정부에 급파된 김태우 수사관 등 청와대 특별감찰반원들은 담당 공무원들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았습니다.
당시 특감반이 확보한 기재부 공무원들의 휴대전화 SNS에선 윗선의 개입 정황을 언급한 메시지들도 발견됐습니다.
한 사무관은 감찰에 대비해 "과장이 메일 삭제를 지시했다"는 메시지를 동료에게 보냈습니다.
이어 "팩트는 이것"이라며, "과장이 뭔가를 만들어줬고, 자신은 그냥 폴더에 저장해둔 것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윗선에서 실무자급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며 "차관도 자기가 지시 해놓고 배신감이 든다"고 불만을 드러냅니다.
KT&G 인사 개입 정황이 담긴 동향 문건 작성 지시자로 차관을 지목한 겁니다.
하지만, 이런 정황은 청와대 후속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김태우 수사관은 당시 기재부 감찰은 인사 개입의 진위 파악이 아니라 문건 유출자 색출과 기강 잡기에만 맞춰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우 / 수사관 (4일 전)]
"공직자라고 해서 휴대전화를 받아서 개인 프라이버시까지도 탈탈 털어서 확인하고 그걸 바탕으로 사람을 조사하고…"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 특감반의 감찰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감찰 대상과 범위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