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층 사시는 분들, 도둑이 올라오기 어렵다고 생각해 문단속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허점을 노리고 절도행각을 벌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쓰고 배낭을 맨 남성이 아파트 입구에서 잠시 서성이더니 곧장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한 시간 쯤 지난 뒤, 남성은 16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갑니다.
36살 박모 씨가 16층 가정집에서 금품을 훔친 뒤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박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20여 곳을 돌며 2억3천여만 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지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쉽게 들키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10층 이상 고층 아파트만 노렸는데, 23층 아파트도 피해를 봤습니다.
[배영진 / 스탠드업]
"박 씨는 비상계단 창문 밖으로 손을 뻗은 뒤 열려있는 베란다 문을 통해 들어가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고층이라 아무도 들어오지 못할 거란 생각에 베란다를 열어둔 집이 표적이 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높은 층에도 방범창을 했더라고요. 방범창을 붙인 이유가 있거든요. 도난 사건이 있었다는 뜻이죠."
[정우정 / 부산 해운대경찰서 강력2팀장]
"베란다 쪽으로 도둑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 못 할 수도 있는데 외출할 때 잠금장치를 하는 것만으로도 범죄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는 물론 박 씨에게서 훔친 물건을 사들인 48살 서모 씨를 함께 구속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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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