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프리'부터 여성만 나오는 작품까지...공연계에 분 새바람 / YTN

2018-12-30 10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적은 공연계에 올해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여성 캐릭터에 주목한 작품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성별에 상관없이 남자와 여자가 같은 역할을 맡는 '젠더 프리' 캐스팅도 늘었습니다.

올 한해 공연계의 변화를 이지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라듐을 발견한 과학자 마리 퀴리를 주인공으로 만든 창작뮤지컬입니다.

대학로 창작뮤지컬계에서 드물게도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김소향 / '마리 퀴리' 마리 퀴리 역 : 기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또 불안하고 무섭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대학로에서는 여성 이름으로 된 캐릭터, 그런 작품이 저는 사실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고….]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 작품은 올해 공연계에서 꾸준히 무대에 올랐습니다.

보수적인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소설가의 이야기를 담은 '레드북'이 큰 호응을 얻었고, 출연진 열 명 모두가 여성으로만 구성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분 만에 표가 전부 팔려나가기도 했습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이른바 '젠더 프리(Gender free)' 캐스팅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풍경이 됐습니다.

남자 배우가 엄마가 되고, 여자 배우가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소화해냅니다.

[지이선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작가 (지난 6월) : 성별과 전혀 상관없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에 연극적인 약속이라는 게 충분히 그걸 다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요.]

무엇보다 올해 우리 사회에 거세게 불어닥친 미투 운동이 공연계에도 큰 변화를 몰고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원종원 / 순천향대 교수 (뮤지컬평론가) :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쓰죠. 남녀의 성 평등에 대한 부분들이 본격적인 이슈로 등장하면서 게다가 몇몇 연출가들이 미투 파문에 연루되면서 공연계 뮤지컬계에서도 큰 파동이 있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겪고 여성주의라는 새로운 화두에 주목한 공연계가 새해에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지 기대됩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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