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美서 극적 재회 10일 만에 떠난 2살 천사

2018-12-30 36



불치병에 걸린 두살배기 아들이 병원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있는데도, 만나는 것조차 제지당했던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요.

최근에 간신히 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고작 열흘이었습니다.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 때문에 벌어진 비극인데요.

미국을 들끓게 하는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천성 뇌질환을 앓던 압둘라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지난 8월, 미국 시민권자인 아버지와 함께 입국해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국적이 예멘인 어머니는 넉 달이 지난 이달 19일에야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예멘 국적자는 미국 입국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생사를 오가는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엄마의 사연이 알려지고, 여론이 들끓으면서, 미국 정부는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들을 품에 안은 지 열흘만에, 압둘라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알리 하산 / 아버지 (어제)]
"우리는 화나지 않았습니다. 저희 아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습니다. 이 아이의 생명을 통해 (반이민) 정책이 변화되고 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길 바랍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무슬림 국가를 포함해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된 사례는 전체의 2%에 불과합니다.

[사드 스웨일림 / 미국 무슬림 인권단체 CAIR 소속 변호사]
"이번 압둘라의 사망과 함께 국경에서 발생하는 숱한 사건들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두살, 짧은 생을 살다간 압둘라의 장례식은 캘리포니아 이슬람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
그래픽 : 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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