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일본 방위성은 우리 해군 군함이 자국의 해상 초계기에 사격용 레이더를 겨냥했다며,
그 증거로 초계기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했었죠. 이 영상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영상을 분석해보니 오히려 자신들이 가한 위협 비행의 증거가 담겨있기 때문인데요.
영상 속의 그 증거를 최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해상초계기 승무원 (지난 20일)]
"귀 함정의 사격용 안테나가 우리를 지향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의도가 무엇인가."
이틀 전 일본 방위성은 당시 영상을 공개했고 홈페이지엔 작심한 듯 레이더 작동원리도 함께 올렸습니다.
360도 계속 회전하는 일반 레이더와 달리 사격용 레이더는 표적을 향해 움직인다며 한국 해군이 의도적으로 자신들을 겨냥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허점이 많습니다.
사격 레이더가 작동됐다면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려야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바짝 붙어 상황을 살핍니다.
[일본 해상초계기 승무원 (지난 20일)]
"레이더 안테나는 회전 중. 헬기 격납고 내 헬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본 통합막료부 관계자 역시 "이 영상으로 모든 게 결정되거나, 모든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단서를 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핵심 증거라 할 수 있는 한국 해군 레이더 주파수 대역은 감시 능력 노출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일본 내부에서 섣부른 영상공개로 초계기의 저공 위협 비행만 스스로 인정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일본 보수층은 해상자위대가 자신들을 해군으로 표현한 것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국내 정치에 이번 사건을 이용하고 있단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최 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