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방사성 폐기물 반입 전면 중단 / YTN

2018-12-29 19

경북 경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방폐장이 운영 이후 처음으로 폐기물 반입을 중단했습니다.

폐기물의 방사능 수치가 잘못 입력됐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은 더는 방폐장을 믿을 수 없다며 민·관 합동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 방폐장의 폐기물 반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지난 2010년 방폐장이 운영된 이후 처음입니다.

반입 중단 결정은 방사성 폐기물을 들여와 처분하는 과정 전반에 부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대전의 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 폐기물 940여 드럼을 보내면서 방사능 농도 측정값을 잘못 입력한 겁니다.

또 방폐장을 운영하는 원자력환경공단도 인수 검사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방폐장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한상준 / 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 센터장 : 안전하게 반입처분 되리라 판단하고 지금까지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해왔는데 가장 기본인 방사능 검사가 부실했기 때문에….]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 9월 조사에 나선 데 이어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이달 말까지 특별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방폐물을 전수 조사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동협 /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장 : 모든 기관에 총체적인 책임을 묻고, 책임자 처벌과 함께 저장된 방폐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방폐장에 들여온 폐기물은 2만 드럼이 넘습니다.

앞으로 8만 드럼이 더 처분되어야 하는 만큼 방폐물 반입과 처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안전성을 확보할 시스템 개선이 시급합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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