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2차 집회가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죽음의 외주화 금지 법안은 통과됐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쓸쓸히 죽어간 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기 위해 또다시 수천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1차 범국민 추모제가 열린 지 불과 일주일.
그토록 바라던 위험의 외주화 금지 법안은 힘겹게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아직도 한계점이 남아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기영 /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 : 원청이 책임을 많이 져야하는데, 실제로 처벌할 수 있는 조항들이 많이 누락이 돼 있다 라는 것이 이번 법에 있어서 가장 큰 한계입니다.]
강추위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3천여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추모의 물결에 동참했습니다.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유족과 만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 그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 청와대가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김미숙 / 故 김용균 어머니 : 아들 용균이의 죽음이...죽음에 대한 진상이 철저히 밝혀지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저는 만나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청년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상황.
촛불을 든 시민들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는 구호를 소리 높여 함께 외쳤습니다.
[장원택 / 서울 영천동 : 제 아들이 23인데, (故 김용균 씨와) 한 살 차이인데... 젊은 친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집회를 마친 3천여 명의 참석자들은 청와대로 행진한 뒤, 30여 분간 마무리 집회를 갖고 해산했습니다.
24살 청년의 죽음으로 떠오른 죽음의 외주화 문제.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은 처리됐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입니다.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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