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을 시세에 맞게 현실화하겠다며 고가 단독주택의 보유세 인상을 예고했는데요.
한옥마을에서 특별한 소득 없이 살아온 어르신들까지 세금 폭탄을 걱정하게 됐습니다.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백 년 손때가 묻은 전통한옥에 두텁게 옷을 챙겨 입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긴 북촌 주민들은 유난히 더 춥습니다.
"정부가 세금 계산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곳처럼 서울의 단독주택에 오래 살아 온 주민들은 보유세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내년 공시가격이 5억 원 미만인 단독주택은 올해보다 10% 정도, 10억 원 이상 단독주택은 최대 50%까지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 상당수인 70대 어르신들에게 이곳 주택은 투기 대상이 아닌 실거주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 한옥마을 주민]
"(관광객 때문에) 시끄럽지. 그런데 그것(보유세)까지 올리고 하면 주민들 죽으라는 거지."
한옥보존지구로 묶여 재건축에 대한 규제도 엄격합니다.
[B 씨 / 한옥마을 주민]
"노인네들이 단돈 만원 벌기도 힘든 사람이 있어요. 몇십만 원이 어디 있어."
집을 팔겠다는 문의가 이어지지만 거래는 많지 않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집 내놓는다고) 한 번씩 전화 오죠. 세금 많이 나오니까 걱정하지"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공시가격 인상으로) 해당 지역의 땅값과 집값, 부동산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가 단독주택을 겨냥한 공시가격 조정으로 한옥마을 원주민들까지 세금부담이 커졌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