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표류 아프리카 난민 313명, '극적'으로 구조돼 스페인 땅에 / YTN

2018-12-28 19

지중해에서 표류하던 300명 넘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스페인 구호 선박에 극적으로 구조돼 스페인 남부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겨울 바다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난민들은 스페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전망입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시각, 스페인 남부 알헤시라스항.

313명의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길고 고됐던 항해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입니다.

전쟁과 박해를 피해 목숨 건 탈출에 나섰던 사람들.

일주일 동안 겨울바다를 달려, 마침내 유럽의 항구를 눈앞에 마주하자 드디어 살게 됐다는 안도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들은 리비아 인근 지중해 상에서 표류하다, 아프리카 난민 해상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스페인 비영리단체 선박에 구조됐습니다.

[아프리카 난민 : 정말 기쁩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데 바다에서 우리를 구해준 분들께 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아프리카 난민 : 우리를 구조한 분들, 특히 오픈 암스(OPEN ARMS) 구조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이 곳까지 오는 도중에 여러 항구들이 있었지만 해당 유럽국가들이 모두 입항을 거부해 긴 항해를 견뎌야 했습니다.

[오스카르 캄프스 / 난민 해상 구조단체 'PROACTIVA OPEN ARMS' 책임자 : 한겨울 배 갑판 위에서 1,100마일을 항해했습니다. 이들에게 담요와 의약품, 음식을 제공한 것은 기적같은 일입니다.]

2016년 이후 바다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온 아프리카 불법 이주자들의 수는 크게 줄었지만 스페인 입국자 수는 올들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 6월 스페인 총선에서 난민포용 정책을 내세운 사회노동당 정부가 출범한데 따른 것입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밀수선 등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2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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