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헬멧이 녹는데도 아이들을 구출한 소방관들의 '헌신'에 온 국민이 감동했습니다.
이번엔 맨몸으로 불길 속에 뛰어들어 장애인을 구한 경찰관 이야기입니다.
의인들이 늘 그렇듯 두 경찰도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겸손해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명의 은인을 만나는 자리인데 정문식 씨는 속이 상합니다.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정 씨는 몸이 조금 불편합니다.
하지만 불과 하루 전, 시뻘건 불길 속에서 느꼈던 공포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두 경찰은 똑똑히 기억합니다.
태백 장성파출소 노희태 경위와 염승연 경장.
정 씨 혼자 있던 집에 불이 난 건 오후쯤
불은 삽시간에 번졌지만 정 씨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폐지를 줍기 위해 집을 비웠습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두 경찰관은 집에 사람이 있다는 이웃의 말에 주저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방화복이나 소화 장비도 없는 맨몸이었습니다.
어디서 화마가 덮칠지, 언제 집이 무너질지 모르는 급한 상황,
[노희태 경위 / 태백 장성파출소 : 경황도 없고 좌고우면할 필요도 없이 밖으로 그냥 잡고 끌다시피 해서 대피시키게 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정 씨는 찰과상 외에 별다른 부상이 없어 치료받은 뒤 퇴원했습니다.
정 씨는 생명을 구해준 두 경찰관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사 표시를 했습니다.
[정문식 / 화재 구조자 : 고맙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이.]
어쩌면 세상 누구보다 아들에게 미안했을 아버지는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호연 / 정 씨 아버지 : 앞으로 저와 아들이 열심히 살면서 은혜를 갚아야죠.]
두 경찰관은 오히려 쑥스러운 표정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끝까지 겸손해했습니다.
[염승연 경장 / 태백 장성파출소 : 본능적으로 움직이거나 소신 있게 움직인다는 것보다도 그냥 들어 가져요. 사람 있으니까 들어가 (구해서) 나오는 게 당연한 일이고요.]
YTN 송세혁[shsong@ynt.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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