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영업자들에게 직원 한 명당 13만 원, 일자리 안정자금이 한시적으로 지원되는데요.
정작 소상공인들은 어차피 직원 내보내고 가족끼리 일해야 하는데 무슨 소용이나며 울상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20년 넘게 식당을 해왔지만 올해처럼 힘든 해는 없었습니다.
최저임금이 2년 새 크게 오르면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직원 6명을 하나, 둘 내보냈습니다.
결국 부부만 남았습니다.
[이모 씨 / 음식점 사장]
"창피한 얘기지만 한 사람당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돌아가죠.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지. 일은 해야 되니까…"
이런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정부는 올해 3조 원 가까운 일자리안정자금을 마련해 지원 중입니다.
직원 1인당 많게는 매달 13만 원씩 주는데 가족들은 대상이 아닙니다.
[김모 씨 / 음식점 사장]
"가족이 일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지원해줬으면 좋겠는데 무작정 제외했다니까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한 직원들에게만 지원금을 준다는 것도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꼬집습니다.
[이모 씨 / 음식점 사장]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잖아요. 아줌마 써서 매출 올리는 것보다 아줌마 인건비 더 나가는 게 많으면 어떡할거야."
이런 이유로 90%의 영세 자영업자들은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는 내년에도 2조8천억 원의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하지만 직원조차 고용하기 힘든 영세 자영업자에겐 실질적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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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