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30층 아파트에서도 불이 나 주민 1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화재 원인은 담배 꽁초였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기가 가득한 아파트 복도로 소방관들이 들어갑니다.
30층짜리 아파트 28층 복도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9시 15분 쯤입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불은 5분 만에 꺼졌지만,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입주민]
"불에 타는 냄새가 나긴 했는데…(인근 주민들) 대피 다 했어요."
원인은 한 주민이 피우고 버린 담배 꽁초였습니다.
[배유미 기자]
"화재가 난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운행도 멈춘 상태인데요, 주민들은 이렇게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스프링클러 물이 엘리베이터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어 점검을 마칠 때까지 작동을 멈춘 겁니다.
[입주민]
"(몇 층까지 가세요?) 16층이요. 김장한다고 양념을 엄청 해놨는데 배추를 못 갖다 주잖아요. 양념을 들고 (제가) 내려갔어요."
아파트 비상 계단에는 금연 안내문이 붙었지만, 곳곳에서 담배꽁초가 눈에 띕니다.
[입주민]
"못 피우게 해요, 집 안에서도. 자꾸 민원이 들어가고 있어서 못 피우게 하는데…"
2년 전 금연아파트 제도가 도입됐지만, 이 아파트는 지정돼 있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어느 단지를 가더라도 담배연기가 제일 (문제죠.) 금연 아파트 지정된 곳들도 문의해 보니 실효성이 없다 하더라고요."
올해부터 경비원이 아파트 공용공간에서 흡연을 제지할 수 있도록 법령이 바뀌었지만, 경비원들의 해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