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결함을 은폐하고 늑장리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여전히 리콜은 대충하면서 신차 파는데만 신경 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차장에서 '펑'소리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장음]
"우와! 저게 왜 터지는 거야 계속?”
주차할 곳을 찾던 BMW 320d 차량의 엔진룸에서 갑자기 불이 난 겁니다.
불은 차량 대부분을 태우고 10분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본인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 막 도착해서 내리니까 홀랑 타버렸거든요."
넉 달 동안 이어진 민관합동 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또 화재가 발생해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BMW는 설계에 잘못은 없고 단순한 EGR 부품 문제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추가 리콜에 대한 고민보다 신차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영미 /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한국 소비자를 그냥 만만하게 보는 거죠.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 행동으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MW는 다음달 중형 SUV인 X5를 중심으로 내년에만 주력제품 10종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지환 기자]
"BMW는 지난달에 이미 신형 SUV차량 2대를 동시에 출시했는데요. 리콜 논란을 의식해 대규모 행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판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소형 SUV부터 세단까지 전열을 모두 갖춘 BMW는 내년부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정작 소비자 안전은 뒷전입니다.
[하종선 / BMW 피해자모임 법률대리인]
"결함은폐에 대해서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 민·형사재판을 통해 밝혀 나가고요. 반드시 (전면 리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재 피해 운전자들이 대규모 집단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변은민
그래픽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