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이 닷새째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해군 구축함이 일본 공군기를 실제 공격하는 사격용 레이더로 조준했는지를 놓고 다투고 있는 거지요.
양국은 만나서 오해를 풀자며 갈등 봉합에 나섰습니다.
어떤 점이 논란인지 최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닷새 전인 지난 20일 오후 동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은 독도에서 180km 떨어진 곳에서 조난 신호를 보낸 북한 선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근을 지나던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와 마주하게 된 겁니다.
우리 구축함은 수색활동을, 일본 초계기는 통상적인 정찰을 각각 했지만 이후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했다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①사격용 레이더 쐈나-
가장 큰 쟁점은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용 레이더를 쐈느냐는 겁니다.
광개토대왕함에는 항해용 레이더와 탐지용 레이더 그리고 사격용 레이더 3개가 있습니다.
일본은 초계기를 향해 사격용 레이더를 여러차례 사용했다며 사실상 격추 시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해군은 정밀 탐색을 위해 탐지용 레이더는 가동했지만 사격용 레이더는 작동시키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② 우리 함정 위 날았나-
일본 방위성은 광개토대왕함 바로 위를 저공 비행했다는 우리 군의 주장에 사실 무근이라 반박했습니다.
해군에서는 다른 나라 항공기가 함정 위를 지나가는 걸 결례이자 도발로 여깁니다.
우리 군은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당시 모습을 찍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③ 교신 묵살했나-
일본 방위성은 당시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영어로 교신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해군 함정, 선체 번호 971'
혹시 못 들을까 3개의 주파수로 광개토대왕함을 불렀지만 우리가 묵살했다는 겁니다.
반면 우리 국방부는 통신 잡음이 많아 잘 들리지 않았고 일본 초계기가 해경을 뜻하는 '코리아 코스트'라 외쳤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자기 주장만 할 뿐 관련 자료나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갈등만 커지자 한일 국방 당국은 오해를 풀기 위해 조만간 만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