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주휴시간을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후폭풍이 거센데요.
인건비 부담에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폐업하는 공장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성탄절 분위기가 가라앉은 수제화 거리에 조현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50여 개의 구두공장이 몰려 있는 '성수동 수제화 거리'입니다.
[조현선 기자]
"대목인 크리스마스 오후지만 계속된 불황에 문을 닫은 구두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거리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최근 1년 새 한 골목에서만 10개 넘는 공장이 폐업했습니다.
임대 문의 공지가 붙은 매장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8년째 가죽가공업체를 운영해온 이성설 씨는 지난 4월 직원을 내보낸 뒤 반년 넘게 나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매출도 반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최저임금 산정에 주휴시간이 포함되면서 직원 채용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성설 / 가죽가공업체 대표]
"(직원이) 필요한데 주휴수당까지 (포함)되면 너무 부담스러워 채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죠."
판매 제품을 늘리고 가격도 낮췄지만 매출을 늘리긴 역부족입니다.
성수동에 있던 중견급 제조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해외로 떠나면서 국내 수제화 생산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경기 침체로 일감은 줄고 빚은 쌓여가는 제조업체들이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