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년 前 3만6천 명 숨진 '인니 화산'이 쓰나미 원인 / YTN

2018-12-23 1,482

인도네시아 쓰나미 발생에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35년 전에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3만6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사라진 자리에서 다시 생겨난 섬이기 때문입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에 사이 순다 해협에 있는 작은 섬인 '아낙 크라카타우'는 현지어로 '크라카타우의 자식'이란 뜻입니다.

크라카타우 화산은 1883년 8월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상공 20km까지 연기 기둥을 뿜어 올렸고 4,500km 이상 떨어진 호주에서도 들릴 만큼 엄청난 폭음을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사망자는 무려 3만6천 명.

폭발의 영향으로 해저 속으로 사라졌던 크라카타우는 그로부터 45년 만인 1926년에 다시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해마다 수 m씩 높이를 더해 135년이 지난 지금은 해발 338m까지 덩치가 커졌습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상시로 분화하고 있지만 비교적 안전한 편이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았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 소규모 분화를 반복해 왔습니다.

쓰나미 발생 당일인 지난 22일에는 오후 5시 22분에 비교적 큰 분화를 일으켜 1,500m 높이까지 연기를 뿜어냈고 밤 9시 3분에 다시 분화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아낙 크라카타우 분화가 순다해협에서 해저 산사태를 유발해 쓰나미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 관계자 :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볼 때 쓰나미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활동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쓰나미의 높이는 0.3m∼0.9m 수준으로 비교적 작았지만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 상에 있는 대조기를 맞아 해수면이 높아진 상태여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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