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이어진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가 올해로 마지막 행사를 열었습니다.
박항서 감독을 포함한 2002년 추억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마지막 자리를 빛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반가운 2002년 월드컵 영웅들이 다시 한 팀으로 뭉쳤습니다.
세월의 무게로 외모는 다소 변했지만, 팀워크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재간둥이 이영표가 전성기 시절 헛다리 짚기를 선보이고, 송종국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골을 기록합니다.
경기는 K리그 올스타팀이 지소연의 멋진 골든골로 2002년 레전드 팀을 눌렀지만, 패자는 없습니다.
모두 함께 웃으며 즐거움과 따뜻함을 선사했습니다.
[지소연 /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 MVP : 2002년 월드컵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었는데 선배님들하고 같이 축구 하게 돼서 기뻤고 근데 안 봐주시더라고요. 몸싸움도 거칠게 하시고.]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물론,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귀국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내년에도 한다 했으면 제가 이번에 안 왔을지도 모릅니다. 시합도 모레 있고…. 올해 끝이라는 얘기를 듣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3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최된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는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16년 동안 소아암 환자와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22억8천만 원을 지원했고, 홍명보 장학재단의 후원으로 40명이 넘는 프로축구선수가 탄생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임원이라는 신분으로 스폰서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한 홍명보 전무는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갑니다.
[홍명보 / 대한축구협회 전무 : 어떤 사람은 새롭게 새 생명을 얻은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큰 동기 부여를 얻어서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점이 된 경우도 있고 제 기억 속에는 어떤 한 장면보다는 많은 장면이 기억납니다.]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가 씨를 뿌린 따뜻한 선행은 축구 후배들이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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