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도 쇠창살로 ‘촘촘’…사고 키운 폐쇄 구조

2018-12-22 26



주말 대낮에 일어난 화재였는데도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뭘까요.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봅니다.

1. 먼저 불이 난 곳은 어떤 곳인가요?

오늘 사고가 난 곳은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 안에 있습니다.

지금 나오는 영상은 지난 2014년 경찰이 이 지역에 대해 성매매 일제 단속에 나섰던 모습인데요.

이후 계속된 단속에도, 아직 일부 성매매 업소들이 영업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대낮에 사고가 났잖아요? 그런데도 피해가 상당히 컸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업소 성격상 폐쇄된 구조가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건물 외벽을 보면 일부 창문들을 막아놨고요, 또 작게 나 있는 창문들도 쇠창살로 촘촘히 박아놓은 모습입니다.

내부 모습을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하다보니 밖으로 탈출하는게 그만큼 어렵고, 이게 화를 키웠단 지적입니다.

2-1. 내부 구조도 대피를 어렵게 했을 거란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불이 난 건물의 1층 모습입니다.

사상자가 나온 2층은 아니지만 주변 상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볼때 2층 역시 여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통로에 여기저기 쌓인 물건들을 볼 수 있죠. 연기가 가득 찬다면 급하게 대피를 하려 해도 쉽지 않았을 거란 추정이 가능합니다.

또 야간에 일하고 낮에는 잠을 자는 업소 특성 탓에 안에 있던 여성들이 대피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인근 상인]
"밤중이나 새벽에 일어났으면 사람이 하나도 안 죽었지."

3. 이런 폐쇄된 성매매 업소나 유흥업소와 관련돤 참변이 좀처럼 끊이질 않고 있네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0년 군산 대명동 유흥주점 화재로 5명이 숨졌고, 불과 2년 뒤 군산 개복동 성매매 업소 화재로 14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여성 14명이 감금된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온 사회에 충격을 줬는데요.

이번 사고의 경우 1,2층 출입문이 열려있던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 경찰 수사를 통해 여성들이 대피하지 못했던 혹시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밝혀내야 할 것 같습니다.

4. 경찰 수사로 밝혀질 부분이 좀 많아 보여요.

일단 애초 불이 왜 났는지를 밝혀내는게 급선무죠.

경찰은 해당 성매매업소에 대해 불법 영업은 물론 건축법 위반 등 관련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도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경찰은 40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네 사회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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