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의 원인은 해외 업체가 납품한 불량 부품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국산 헬기를 표방하는 마린온의 국내 제작 업체 '카이 (KAI)'나 군 당국의 운용 관리 책임 등은 빠진 결론 이어서 한계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이륙 3초 만에 회전 날개가 떨어져 나가며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불과 10 미터 상공에서 떨어졌지만, 동체에 불이 붙으면서 탑승자 5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 불량 부품 탓이었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습니다.
회전날개와 엔진을 연결하는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을 만드는 프랑스 업체가 금속 열처리 공정을 잘못한 게 화근이었다는 겁니다.
[권재상 / 민·관·군 합동조사위원장 : 사고는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인해 메인 로터가 탈락 되면서 발생했으며, 로터마스트 파단은 소재 제작 시 발생한 균열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공정 오류를 알고도 그대로 납품해 사고 헬기뿐만 아니라 육군 수리온 헬기 2대에도 불량 부품이 탑재됐습니다.
조사위는 업체 측도 잘못을 인정했다며 앞으로 소송을 통해 보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의 책임 주체가 불분명하다 보니, 유가족들은 절차도 낯선 국제 소송을 통해 억울함을 풀어야 할 처지입니다.
[노승헌 / 마린온 추락사고 유가족 (고 노동환 중령 부친) : 국제 재판 같으면 법무법인도 경쟁력 있고 뭔가 밝혀 줄 큰 데로 가야 하고 더 어렵지 않겠습니까?]
군 당국은 프랑스 정부의 품질 보증과 부품 검수 강화 등을 후속 대책으로 내놨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마린온 제작은 민간 방산 업체끼리의 계약으로 진행되는데요. 갑자기 프랑스 정부가 나서서 품질 보증을 서 준다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사고 책임을 가리기도 전에 불량품을 납품한 업체의 부품을 계속 수입해 쓸 수밖에 없는 것이 '국산 헬기' 마린온의 현주소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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